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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30 기획자/문화작업자 모임
  2. 2007/01/02 욕심의 결론 (2)

기획자/문화작업자 모임

내가 이런 모임을 상상한건 20살쯤부터입니다. 이 모임이 언젠가는 만들어지겠지.. 하고 So Creative Network라는 이름으로 홈페이지 주소를 사 놓은지 벌써 8년이 지났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그런 것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잊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유형․무형의 모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몇 차례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지인들을 만나 계획을 이야기해보았지만 모두들 바쁘다는 이유에서 누구도 함께하겠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돈 받고 하는 일에 묻혀버렸습니다.

그리고 올 해, 나는 다시 문화기획자 모임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왜 문화기획자가 되었나요?
왜 예술을 선택하고 디자인을 하고, 카메라를 들게 되었나요?
당신이 좋아하는 일은 정말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루종일 기획서를 들여다 보는 일인가요?
기획을 통해, 작업을 통해 당신은 상대에게서 무얼 느끼게 하고 싶나요?
그들의 어떤 표정을 보고 싶은가요?
혹은 위로를 받고 싶은가요? 이해를 받고 싶은가요?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고 싶은가요?
마음을 움직여서 영향을 끼치고 싶은가요?
그렇게, 무언가를 바꾸고 싶은가요?
난 적어도 당신이, 있으나마나한 존재가 되길 원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당신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싶고, 알리고 싶고, 사회를, 또는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고 싶어한다고 믿어요.
아닌가요?

전 그걸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당신은 아닐지도 모르지요. 어쨌거나 나는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을 만드는 데에 내 에너지가, 시간이, 능력이 쓰였으면 좋겠어요.

온통 꾸며대고 거짓말이 뭔지도 모르게 되버린 세상에서,
난 나의 능력과 창의성과 기획력, 또는 양심까지도 모두 돈과 바꿔요.
매일 10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할 때까지.
그렇다고 일을 게을리 하는 것도 아니지요.
그냥 그렇게 열심히 내일처럼 하는게 일하는 습관이니까요.
그게 나의 능력을 키워주기도 하고 성장시키기도 하지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어주기도 하구요.
근데? 그러면 행복한가요?

조금만 더 길게 생각하면,
이건 모두 부질없는 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바닥에 나온지 올해로 꼭 10년째.
난 누군가처럼 치열한 노력파는 아니었지만
나름 도망가지 않고 빡쎄게 살았어요.
그래서 남은건 종이에 써진 경력 몇 페이지와
온갖 문서를 다루는 능력 등등의 일머리.
그리고는? 내게 보람이 있었나?
사람이 몇 명이나 남았나?
그들은 내 친구인가? 보고 지내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되지?
그중에서 앞으로 또 몇 명이 남을까?
....

마치 온라인게임의 아이템을 모으고 레벨업을 하고 사이버머니를 축적하듯이,
꿈꾸듯이 삶을 사는건 게임처럼 자기만족과 그 후의 허무를 남기는 것 아닐까요.
더 늦기 전에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비록 내가 실행력이 없어서 누군가 함께하는 이 없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는 바보지만,
이번만큼은 뭐라도 해보자 생각했어요.

2003년, ‘맘맘바이러스’라는 모임을 만들어 ‘내가 전쟁을 반대하는 이유’라는
공연을 만들어 냈던 때, 그 때는 그냥 그렇게 지나갔지만
돌아보면 그 때가 꽤나 재미나게 기억됩니다.
반전콘서트를 하겠다는 이유로 다니던 기획사를 갑자기 3일만에 그만두고.
자취하던 월세집을 정리하고 부모님집으로 짐을 옮겨놓고는
아지트 같은 작업실에서 돈 한푼 버는 것 없이 8주동안 8번의 콘서트를 만들어냈던 때,
그 때, 사람들과 비슷한 마음으로 같은 꿈을 꾸던 때.
그리고 그것이 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내 자신이 인정할 수 있는 일이었을 때.
한치의 후회도 없는 시간이었지요.
그건 아주 행운이었어요.

만화 20세기 소년처럼 한국은 이상한 대통령이 나타나 점령하고는 곧 멸망할 것만 같고
왜 그런지 갈수록 버스기사의 운전은 난폭해지고
나는 점점 나이가 들어 몸이 허해지고 친구가 없어지고
세상에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점점 많아지고
그 중에 내가 아는 사람들은 다 가난한 쪽이고
한국에서는 소고기 때문에 싸우는 동안에
전세계적으로보면 소고기는 커녕 굶어죽는건 별로 변함이 없고
폭탄이 터지는 나라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죽어가고.

나도 내 인생 어찌할바 모르는 바보이지만,
나는 지금 진심을 다해 일단 손 내밀어 봅니다.
일단 모여서 이야기해 봅시다.
물론 나도 당신도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리고 벌것입니다.
그렇지만 무미건조한 이런 세상에선 그런 일 이외에도 뭔가 필요하지 않나요?
그리고 그런 일을 여전히 함께할 동료가 필요하지 않나요?
난 필요합니다.
게다가 나는 여전히 문화기획자/문화작업자 30명이 모이면
못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진심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일단 단 4명만이라도 조금씩 시간을 내어준다면 나는 무언가 내 할 일을 할 것입니다.
당신이 아주 조금이라도 함께 할 마음이 난다면 알려주세요.
언젠가 그 씨앗이 자랄지도 모르니까요.

J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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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이야기꾼들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OCN의 썸데이를 봤어요.
타고난 이야기꾼들이 나오지요.
그들은 세계를 어떻게 인식할까요?
마지막회를 보면서 앞으로 무엇을 할지 결론이 나왔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삶에서, 관계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발견의 재구성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어했습니다.

드러머, 싱어송라이터, 사운드 디자이너, 축제기획자, 문화기획자, 사진작가.. 그리고 변혁.

얼마전 mbti검사에서 ENTP로 나왔지요.
아마 썸데이의 그들은 모두 ENFP 가 아닐지 싶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F 인것은 맞을거에요.

그걸 보면서 '아 "적성"이라는게 있구나' 싶었습니다.

세계를 감정으로 구성하는 사람들. 감성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자신의 세계로 외부도 바꿔가는 사람들.
T인 저에게 어려운 숙제였지요.
F가 되기만을 바라며 언젠가 나도 F처럼 사람들에게 말은 건네야지 하는 동경이 숙제가 됩니다.
오랜동안.

하지만 이제 갈길이 보여요.
T인 나는 기획자가 되어야겠습니다.
조금더 분석적이고 전략적인 방법을 통해 세상에 말을 건네는 방법.
기획자가 천성인가봅니다.

알띠스뜨가 안된다고 그만 어려워하고,
맞는 길로 가야지요. 어찌됐든 세상을 움직이려면 부지런해야지요.
그렇다고 꿈과 같은 뮤지션의 길을 안가겠다는건 아니에요.
한켠에 고이접어 둬야지요.
사진작가와 뮤지션의 길, 기회가 있을거에요.
지금은 아니지만.

그들과 매우 비슷하지만,
나는 다른 식으로 이야기를 정리하는 사람이었더라고요.
그만 욕심부려야지요.
자 이제 저도 말을 건넬 준비를 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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